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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도보 여행: 고요한 사찰에서 문학과 역사를 걷다

지고텔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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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속에서 만나는 조용한 숲길과 오래된 기억들

성북동은 바쁜 서울 안에서도 가장 조용한 길과 가장 오래된 숨결을 품고 있는 동네입니다.
길상사에서 시작해 우리 옛돌 박물관, 심우장, 문학관과 선잠단지까지
도보로 이어지는 여정은 한 편의 수필처럼 잔잔하고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이번 여정은 역사, 종교, 예술이 겹겹이 쌓인 골목을 따라 걷는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길상사, 평온함으로 마음을 여는 첫걸음

성북동 여행의 시작은 늘 길상사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법정스님의 진영각과 고요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불자가 아니어도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임을 느끼게 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장식된 법당은 조용히 기도를 올리기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우리 옛돌 박물관, 돌이 전해주는 민초의 이야기

길상사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석조유물 전문 박물관입니다.
동자석과 벅수, 미륵불 같은 석상들은
무심한 돌이 아니라, 시간을 간직한 존재임을 일깨워 줍니다.

전시 구역 주요 콘텐츠 비고

상설 전시실 동자석, 벅수, 석불상 1, 2층
야외정원 일제강점기 환수 유물 전시와 산책 동시 가능
카페 & 테라스 남산타워, 성북동 풍경 조망 2층

입장료는 1인 10,000원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심우장,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살아있는 북향의 집

한용운 선생의 자택이었던 심우장은 사적 제550호로 지정된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조선총독부를 등지기 위해 북쪽으로 짓게 된 이 집은
한옥이 가지는 공간성, 사상의 흔적, 그리고 진리의 방향성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만해의 생애와 업적, 3.1운동 당시의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북정마을과 마전터, 잊혀진 피란민의 흔적을 걷다

서울의 마지막 고지대인 북정마을은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피란민들의 집성촌에서
지금은 조용한 주택가로 바뀌었습니다.

성북동에는 예로부터 삼베를 표백하던 ‘마전터’라는 지명이 전해지며,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생업과 마을공동체의 원형을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성북근현대문학관과 성북역사문화공원, 지역문화를 품은 공간

2024년 개관한 성북근현대문학관은
성북에 거주한 문인들의 삶과 작품을 전시한 소박한 공간입니다.
이웃한 역사문화공원에서는
한양도성의 성곽과 원형이 잘 보존된 구간을 조망할 수 있는 쉼터가 조성돼 있어
역사와 현재가 만나는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성북선잠박물관, 조선시대 왕실의 제례를 들여다보다

‘잠실’이라는 지명이 바로 이곳에서 비롯되었듯,
성북선잠박물관은 조선시대 누에 제사 ‘선잠제’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세종대왕이 장려했던 양잠 산업의 상징적 장소이며,
실제 선잠단지가 근처에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역사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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